이철원 처장(가운데)이 제4대 공보처 처장으로 재임 중이던 1952년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

본관은 전주, 호는 추강(秋江)이다. 주산면 증산리에서 출생했다.

어려서 한학을 공부하다가 주산 옥성학교를 졸업한 후 배재고등보통학교에 재학중 3학년때 3.1운동이 일어나자 적극 가담해 서울에서 독립운동에 참가했다. 이어 고향에 내려와서 주렴산만세운동에 주도적 역할을 하다가 그 해 5월 상해로 망명했다.

중국 金陵대학에서 수학하고 1920년에는 뉴욕 콜롬비아 대학에서 수학, 1933년 대학원을 졸업하고 재학중 철학박사학위를 획득했다.

1934년 귀국했지만 1938년 흥업구락부사건으로 일경에 의해 고초를 겪고, 1942년에는 조선어학회사건에 연루돼 1943년 북경으로 탈출했다가 8.15이후 귀국했다.

해방후에는 미군정청공보부장, 대한민국공보부장관, 대한조선공사사장, 세계통신사사장, 월간세대사사장을 역임했다.

주산 주렴산 만세운동

1919년 3월1일, 일제의 폭악무도한 압제 속에서 대한이 자주독립국가임을 세계만방에 선언하는 대한독립만세의 외침이 전국방방곡곡에서 진동했다.

당시 서울 배제학교에서 수학 중이던 이철원은 만세운동에 가담해 선두에서 시위를 하다가 왜경에 쫓겨 고향 주산으로 내려왔다.

전국적인 만세운동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고향이 조용하자 박인화 등과 함께 유림선배들을 규합해 주산 장날인 3월 16일을 거사일로 잡고 군중이 집결해 있을 때 대한독립만세를 부르기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거사계획이 누설돼 일반인보다 왜경이 더 많아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일부만이 3월 17일 저녁에 주렴산국수봉에 집결해 태극기를 꽂고 횃불을 켜들고 징을 치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게 된다.

이 소리가 주산시내와 멀리 웅천시가가 보이는 곳 까지 진동하니 주렴산 인근부락 주민들이 호응하는 사람이 많았다 한다.

이로인해 왜경은 매일같이 모든 부락을 돌며 무고한 주민을 구타하고 위협하는 만행을 수개월 계속했다.

이후 이철원은 5월 상해로 망명했다가 다시 미국으로 넘어가 콜롬비아 대학을 졸업하고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항일운동과 공직생활

콜롬비아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철원은 1934년 귀국했다.

이철원은 1938년 일본이 중일전쟁이후 강압적인 사회체제 조성과 자신들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대거 검거하기 위해 일으킨 흥업구락부사건(이승만, 이상재 등 참여)으로 인해 고초를 겪고 다시 1942년에 조선어학회 사건이 벌어지자 1943년 북경으로 탈출했다가 해방후 귀국 하게 된다.

다시 국내로 돌아온 이철원은 이범석, 장준하 등과 함께 조선민족청년단(족청)을 조직해 청년운동을 시작했다. 족청은 1946년 10월 민족정신의 전통을 계승할 청년운동의 모체가 된다는 명분을 내걸고 결성된 단체로 단장 이범석,부단장 안호상, 전국위원 김관식, 김활란, 이철원 등 이다.

이후 미군정정보처장을 거쳐 이승만정권이 출범하자, 제2대, 4대 공보처 처장을 거쳐 대한조선공사 사장, 세계통신사 사장, 월간세대사 사장을 역임하게 된다.

1948년 08월 14일 서울신문에는 미군정 기간 중 공직자로 재임하며 무슨 일을 했는지, 새 이승만 정부 발족을 앞두고 부탁할 말을 없는지에 대한 설문과 답변이 실려있다.

- 이철원 전 장관이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 - 

공보부장 이철원, 군정기간 중 느낀바 피력

허다한 혼란과 수다한 제약 속에 민생은 도탄 속에서 신음하기 3년 군정종언의 날을 기다리기 1각 3추의 감을 버릴 수 없었다. 이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어 행정권인수가 목전에 있게 된 오늘 과도 각 부장은 그 자리를 떠남에 있어서 군정 2년 하에 무엇을 어떻게 하여 왔던가? 새 정부 발족에 임하여 특히 부탁할 말은 없을 것인가 이에 다음의 설문을 과정 각 부장에게 들어보기로 한다.

- 귀하 재임중 성공한 것은 무엇인가?
총선거를 통한 대한민국국회 성립

-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한 것은 무엇이고 무엇 때문이었는가?
방송국을 방송협회에 이관할 것 영화정책을 조선인입장에서 시행 못한 것

- 귀하소관사항으로 신정부 각원에게 부탁할 말은?
언론자유는 민주주의의 기본 자유임으로 철저한 옹호 및 사수를 바란다.
/1948년 8월 15일자 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