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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국장 구속 사태 속에서 발견한 작은 희망

2009년 04월 23일 (목) 08: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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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령시청 국장급 간부공무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신문.방송에서 잇따라 보도하면서 보령시 공무원 체면이 말이 아니다. 게다가 항간에는 근거를 밝히지 않은 온갖 풍문까지 나돌고 있어 민심조차 흉흉하다.

신준희 시장을 비롯한 1000여명의 공직자들은 내가 당사자가 아니라고 해서 이번 사태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보령시청에 속한 모든 공직자의 잘못이자 과오다.

검찰의 조사가 진행 중이고 최종적인 사법부의 판단도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보령시는 당장 행정시스템에 허점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공무원이 부당하게 민원을 처리할 여지는 없는지, 업무 절차마다 적절한 감독과 견제가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모든 공직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필요하다면 시민들에게도 의견을 구해야 한다.

국장급 공무원 구속이라는 참담한 상황에서도 일부 공직자들의 강직한 소신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희망적이다. 자칫 보령시청이 ‘복마전’으로 전락할 수 있는 상황에서 끝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은 일부 공무원들이 그나마 이번 사태를 최소화 시킨 일등공신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도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번 사태의 여파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제 새 술을 담을 새 부대를 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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