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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S' 보령시청 스타크래프트 동호회
[탐방! 동네방네]-1
2009년 04월 14일 (화) 10:20:26 김종윤 기자 jjong@hanmail.net
   
지난해 11월에 열린 제3회 직장인 스타크래프트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열띤 게임을 펼치고 있다.
“마린․매딕 3시방향 저그 본진으로 돌격”
“으악!! 럴커가 있다. 바이오닉 병력 뒤로 빠지고 사이언스 배슬 앞으로”


임요환, 마재윤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해내며 e-스포츠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스타크래프트 게임에서 나오는 말이다.

2006년 11월 보령시청에 신선한 바람이 불었다. 보령시 공무원으로는 최초로 e-스포츠 동호회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은 'BRS',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는 보령시청 공무원들로 구성된 동호회다.
공무원과 게임, 쉽게 연결되는 조합은 아니다. 내부적으로 약간은 보수적인 성향을 띨 수밖에 없는 공직사회인지라, 공무원들이 모여 총 쏘고 피 흘리며 죽는 리얼한 게임을 즐긴다는 것은 2006년도에는 쉽게 상상할 수 없었다.

‘BRS’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15명의 회원이 모여 시작 됐다.

‘BRS’ 이정훈 회장은 “처음 시작할 때 회원들끼리도 우려를 많이 했다”며 “공무원들이 모여서 게임을 한다는 것에 공직사회 내부 뿐 아닌 주민들의 시선도 걱정 된 것이 사실이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회장은 이어 “모여서 단순히 게임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동호인들과의 게임을 통해 머드축제 홍보와 연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구상 중”이라며 “e-스포츠도 볼링, 축구 등과 같은 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봐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정훈 회장.
‘BRS'는 현재 공무원들 외에도 민간자문위원을 포함해 30여명의 회원이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초창기에는 몇몇 사람의 성적이 월등히 앞서갔지만, 지금은 회원들간의 실력이 평준화 돼 매달 정기모임을 통해 게임을 할 때 마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고 한다.

사람마다 방식은 다를 수 있지만 ‘BRS’회원들은 게임을 통해 자기개발을 하고 있다. 또한 보령시에 있는 여타 직장 동호회간의 친선게임을 통해 길가의 가로등 문제, 도로 표지판 문제 등 생활 속의 문제점에 대한 의견청취를 통해 민․관의 장벽을 허무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2007년 동아일보가 구글에 의뢰해 OECD회원국 30개국과 중국의 국민에게 한국에 대한 키워드를 조사한 결과 스타크래프트가 3위에 올랐다. 이처럼 스타크래프트는 더 이상 소수 매니아만 즐기는 게임이 아니라 세계를 상대로 국위선양을 하고 대한민국을 홍보하는 우리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동호회 설립부터 함께해온 한 회원은 “스타크래프트는 일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성격장애를 일으키는 그런 게임이 아니다”라며 “여럿이 팀플레이를 하다보면 팀원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호흡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게임”이라며 기자에게 같이 게임해 보면 어떻겠냐고 권유하기도 했다.

이들을 대하다 보니 ‘BRS’회원들이 전국대회에 나가 우승해 보령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e-스포츠의 성지’라 불리는 광안리에 이어 대천해수욕장이 제2의 e-스포츠의 메카로 우뚝설 날이 머지 않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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