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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처리만도 못한 ‘석면피해’ 후속대책
언론 보도후 3개월 … 구체적 대책마련 미흡
2009년 03월 26일 (목) 18:15:56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보령아산병원 3월9일 접수자 대상 ,검진 시작
일본 ‘마이니치신문’ 보령 언급 석면피해 보도

석면피해로 인한 발병이 의심되는 주민들에 대한 사후대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정부와 정치인들의 말잔치속에 정작 피해주민들은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석면관련업체에서 일한 근로자의 석면관련질환 사망이 한국산업안전보건연구원 김건형 연구위원에 의해 3월15일 처음으로 공식 확인 됐다.

과거 석면광산이 있었던 청소와 오천지역은, 지난 1월 석면광산에서 일했거나 인근에서 거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폐질환이 있을수 있다는 언론보도후 많은 정치인들과 관계자들이 방문하는등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현장을 방문한 이만의 환경부장관을 비롯한 정부관계자와 지역의 정치인들은 주민들에게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했으나,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보령아산병원을 ‘석면피해신고센터’로 지정해 건강검진을 시작한 것 외에는 피해주민들을 구제하기위한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석면피해신고센터의 건강검진 대상역시 ‘추후’ 당해지역에서 10년이상 거주하다 다른곳으로 이주한 주민들도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는 하지만, 현재는 석면광산 반경1㎞인근 주민들만이 대상인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류근찬(자유선진당)의원은 1월7일 오천과 청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피해주민들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산재처리에 대한 부분을 언급했지만, 특별법은 발의됐으나 아직 통과되지 않았고, 산재처리에 대한 부분 역시 현재까지 관련부처간 협의가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다.

김태흠 한나라당충남도당위원장은 1월8일 현장을 방문한 이만의 환경부장관에게 의료검진대상의 확대가 필요하다며 후속조치마련을 위해 정부부처간 의견조율을 할 수 있는 TF팀을 구성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주민들은 이같은 정부와 정치인들의 행보에 대해 하물며 교통사고가 나도 사람을 먼저 치료하고 다음에 보험이든 경찰이든 불러 사후처리하는게 순서인데 법만 따지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울러, 선거라면 표를 얻기 위해 지키지 못할 공약이라도 내새운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이번 석면피해와 관련된 사항은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하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이후 관심이 너무나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청소면 정전2리 조종석(전 이장)씨는 “장관이 오고 국회의원, 도의원 등 높은 양반들이 와서 주민건강이 최우선이라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지난 2월 2차검진을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 밖에 없다”며 “아픈사람을 치료하기 전에 누가 아픈지 먼저 확인이라도 해야하는데 현재는 검진대상을 반경1㎞인근으로 해놓았으니 나머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지난 1차검진결과 2차검진대상으로 판명받은 주민들은 2월 2차 검진을 받고 검진결과가 나오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산업의학과 정헌종 교수에 따르면 석면으로 인한 질환은 크게 세 가지로 하나는 석면으로 인한 폐암, 둘째는 폐의 흉막에 염증(흉반)이 생겨 암으로 발전하는 악성 중피종, 끝으로 석면이 폐에 축적되어 생기는 진폐증과 유사한 석면폐 등이 있다.

정현종 교수는 경고한다. "석면에 의한 피해 질환은 잠복기가 짧게는 20∼30년에서 길게는 50년에 이르는데다 원인을 찾아내기도 힘들고 알았을 때에는 이미 사망에 이르기 때문에 무서운 질환임엔 분명하다"고.

석면피해신고센터로 지정된 보령아산병원은 3월9일 피해신고 접수자에 대한 건강검진을 시작했다. 건강검진은 7월31일까지 5개월간 계속되며 보령지역의 대상인원은 2,007명이다.

검진방법은 1단계로 全 대상자에게 검진신청을 받아 검진을 희망하는 사람들로부터 설문·문진을 실시한 후 의사진찰과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하게되며, 이상 소견을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2단계로 CT촬영을 실시한다.

이후,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에 설치된 석면폐질환센터에서 신고센터에서 검진한 엑스레이 및 CT를 영상의학 전문의로 구성된 “판독팀”을 구성하여 석면폐질환 여부를 판독하고, 검진이 완료되면 개인별로 결과를 통보받게 된다.

한편, 우리나라보다 먼저 석면의 위해성을 깨닫고 2006년 이후 특별법을 통해 석면피해자들을 구제해온 일본의 2009년 2월 19일자 마이니치신문에는 보령을 직접 거론하는 한국의 석면문제와 관련한 기사가 실렸다.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 각지에서 석면을 다루는 사업소의 종업원, 주변주민에게 암이 다발하고 있는것과 함께 한국에서도 석면의 위험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월에는 충청남도의 보령, 홍성 등 구 석면광산주변 주민에게 폐질환이 집단발생하고 있는 것이 정부의 조사로 처음 확인 되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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