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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보다 후폭풍에 몸살 나는 보령
획일적 ‘배려’에 피곤한 보령 주민
2008년 01월 21일 (월) 00:00:00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쌀과 김치마저 동난 도서지역>

태안에서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사고로 인한 보령시의 피해와 각종 부작용이 커지는 가운데 도서지역 피해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다.
일부도서 주민은 “생업은 고사하고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고마워 틈틈이 음식을 챙겨주다 보니 쌀은 물론 김장김치마저 바닥났다”고 말하며 계속된 방제작업에 힘겨움을 토로한다.
지난 7일, 제 109회 보령시의회 임시회에 보고된 유류사고지원팀의 원유유출사고 피해대책보고에 따르면 총 오염도서는 30개(유인도 13, 무인도 17)로 나타났고 주요 오염도서로는 원산·삽시·장고·고대·외연·호·녹·불모도 등이 꼽혔다.
방제작업이 추진된 도서는 18개로 유인도 12(유인도 오염도서 중 ‘증도’만 미 작업), 무인도 6개 도서에 그쳐 자원봉사자의 손길과 군부대의 지원이 있었지만 아직도 피해복구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새해 들어서며 자원봉사자가 서해안 전역으로 분산돼 그 수는 급감하는 추세다.
원유유출로 인해 맨손어업은 물론 1394척(5톤 미만 1003, 중형 391)의 어선과 138개소 2423ha의 면허어업이 중단된 상태로 해양관광지 내 음식·숙박·식품제조업 등의 경제적 타격은 관련종사자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수준이다.
문을 닫는 관광관련업소가 늘고 서해안 관광과 서해산 수산물에 대한 기피, 그리고 지원·보상금에 대한 이해당사자들의 불만은 날이 갈수록 그 골을 깊이하며 한 어민은 “원유유출사고가 전 국민의 기억에서 잊혀지기만을 기다려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한편 사고 이후 40일이 지난 상황을 감안할 때 복구진행상황이 너무 더딘 것 아니냐는 지적과 사고 이후 보령시의 대응이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비난, 그리고 마땅히 사태수습에 적극적이어야 할 관계기관과 업체의 무책임한 자세에 대한 원성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시의 대처는 적절했는가?>
시는 15일 시정브리핑을 통해 사고당일인 지난달 7일, 시장총괄의 8개 반 27명의 방제대책반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령을 포함한 6개 시·군에 재난사태가 선포된 8일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11일, 그리고 오염지구로 지정된 18일 이후에도 한참이 지난 31일, 5급 팀장과 7명으로 구성된 유류사고지원팀이 신설됐다.
타르덩어리가 보령지역에도 떠밀려올 것이란 확신에 사고 직후부터 일선어민들은 해상경계를 늦추지 않았고 13일 늦은 밤, 외연도 앞바다에서 최초로 타르덩어리가 발견돼 타르수거작업과 대책수립을 위한 어민과 주민들의 필사적인 노력은 시작됐다.
최근 발생한 여수 씨프린스호 사건을 거울삼아 초기부터 적절한 대응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수협과 어촌계 중심으로 씨프린스호 관련 정보가 취합됐고 구성된 유류사고지원팀의 초기 활동은 단순한 증거취합(사진 등)을 돕는데 그쳤다. 

<누구를 배려한 설날 전 인건비 지급인가?>
피해의 정도는 직격탄을 맞은 태안의 사정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사태수습을 위한 보령의 상황은 어민과 시 관계자 모두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허베이 스피리트호 선박 이해당사자간의 회의를 통해 사건발생 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방제회사 등에 고용돼 작업에 동원된 지역주민 인건비에 대해 2008년 1월 10일까지 소정양식의 청구서를 제출하면 설날 이전인 2월4일까지 약 120억원 한도로 지급키로 했다고 (주)한국해사감정은 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사항이 시 관계자에게 3일간의 준비기간뿐인 1월 7일 팩스를 통해 전달됐다는 것이다.
더욱이 한국해사감정 측이 서류를 받게 될 접수일이 10일자이며 우체국 소인상의 날자가 아님을 공문 상 확고히 하고 있어 근거자료만으로 모든 피해와 방제 노력이 평가되는 상황에 관련자료 준비가 빈약할 수밖에 없는 3일간의 기간이었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이에 한국해사감정 태안출장소 관계자는 “설날 이전 어민들에 대한 배려차원의 지급으로 통상 사고처리가 완료된 후 지급돼야할 비용이지만 선 지급 예정”이라는 답만으로 말을 아꼈다.
그러나 초기부터 방제회사가 투입돼 호구별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된 태안의 경우와 달리, 보령은 담당 공무원까지도 제출서류가 무엇인지 확인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태안의 경우 간단한 인감증명과 등본 등의 서류제출만으로 이번 ‘설날 이전 어민들에 대한 배려’를 당당히, 여유 있게 받을 수 있지만 보령시 어민들은 다르다.
제출된 근거자료는 취약할 수밖에 없고 심지어 누락된 지역과 어민도 발생한 상황을 바라보며 과연 피해주민을 배려한 설날이전 인건비 지급을 목적으로 한 업무처리였는지 관계회사에 되묻고 싶다.
‘배려’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해 청구에 누락된 보령의 일부어민들은 설날 이전까지 혹여나 ‘배려’받을 수 없을까 하여 서류를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사정해야하는 또 한 번의 ‘피곤함’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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