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맞아 지역 곳곳에서 김장준비에 분주하다. 시장 곳곳에서 김장재료를 사고파는 시민들로 활기를 띠고 있으며 집집마다 김장담그기가 연례행사로 치러지는 것은 물론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도 이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분주한 시민들의 모습들을 취재했다.

27~28일 김장철 맞은 시장 스케치

27일 재래시장과 동대동 아파트단지 근처 여기저기에는 김장재료를 사고파는 시민들로 북적여 김장철의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재래시장 곳곳에는 배추, 무, 파, 양파 등 김장채소들을 파는 곳이 즐비했고, 무와 파를 다듬는 상인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수산시장의 상인들도 평상시 취급하지 않던 새우젓갈, 굴 등을 내놓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 차량 가득 실려 있는 배추

식당 앞에 옹기종기 모여 배추를 손질하는 등 김장준비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고, 손질하지 않은 배추와 절인 배추가 쌓여있는 식당도 있는 등 김장철이 다가왔음을 실감나게 했다.
농협의 우리농산물판매 직거래 장터에는 천북, 주포 등의 배추, 요암동의 파 등 관내 농가의 김장채소들로 손님을 맞고 있었다.
동대동 아파트 단지에는 트럭에 한가득 배추를 싣고 와 파는 부부도 있었다. 이들은 천북에서 배추농사를 짓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장날인 28일에는 김장준비를 위한 시민들이 많이 나와 더욱 활기를 띠었다. 목화예식장 뒤편에 마련된 장터에는 배추, 무, 젓갈 등을 파는 상인들의 행렬이 펼쳐졌으며 좁은 골목마다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금값보다 더 비싼 배추

“이 금치는 얼마유?”

▲ "이 금치는 얼마유"

재래시장에서 배추 값을 묻는 한 시민의 말이 귀에 들어왔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아무리 배추 값이 비싸도 김장을 안 할 수 없다는 반응이지만 작년에 비해 크게 오른 배추 가격은 시민들에게 큰 부담이다.
명천주공에 거주하는 한 할머니는 김장준비 어떻게 하시냐는 질문에 “돈이 없어서 얼마 못 샀다”며 “김장 안하려니 서운해서 딸 나눠주려고 몇 포기 담는다”고 말했다.
또 재래시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배추 가격이 많이 부담스럽지만 가족들 먹는 김장을 안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재래시장에서 거래되는 배추는 1포기당 1500원~2500원 정도로 속이 꽉 차고 좋은 것은 3000원에 이른다. 작년 1포기당 500원~1000원 정도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해 큰 차이다.
지인을 통해서 직거래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동대동 한 시민은 “작년에 아는 사람의 밭에서 배추를 살 때는 포기당 200원을 줬는데, 올해는 포기당 못해도 1000원은 줘야한다”며 부담스러워했다.

▲ 김장용으로는 최상급이라는 육젓

배추 1포기당 1800원에 거래되고 있는 농협직거래장터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엔 절임배추도 팔았는데 이번엔 단가가 비싸 절임배추는 안한다”며 밭에서 100~300원대로 구입한 작년과 비교해 올해는 1500원대로 올랐다고 말했다.
이렇게 배추 값이 몇 배로 뛴 것은 비가 많이 와서 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한 상인은 “비가 많이 와서 배추 싹 심는 것부터 늦어졌다”며 때문에 김장철은 됐지만 아직 속도 덜차고 작황이 좋지 않는 등 적은 배추물량을 배추값 상승원인으로 풀이했다.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 줄이어

김장철을 맞아 주변 어려운 이웃에게 김장을 전하는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도 이어지고 있다.

▲ 26일, 대천체육관에서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 배추 1600포기의 김장을 담궜다

새마을부녀회원 80여명은 25~26일 이틀에 걸쳐 대천체육관 후면광장에서 16개 읍면동의 독거노인 등에게 전달할  1600포기의 김장을 담갔다. 또 새마을부녀회원들은 이 행사와 별도로 각 읍면동별 김장담그기 행사를 22일 남포면을 시작으로 진행 중에 있으며 다음달 4일 청소면을 마지막으로 한다. 임순영 회원은 김장김치를 기다리는 노인 분들이 많다며 “받는 것보다 나눠주는 기쁨이 크다”고 말했다.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보령지대원 55명은 20일, 21일에 650포기의 김치를 담가 관내 저소득층 및 무의탁 55가정과  장애인복지관, 평화의집에 나눠줬다. 이는 대천3동사무소, 이조열 한국측량설계대표로부터 배추를, 최재웅 청해식품대표로부터 멸치액젓 10통을 지원받은 것이다.
보령화력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본부 부녀회원 50여명과 보령화력 사회봉사단 직원들은 26일 보령화력 죽정사원사택 내에서 무료급식소, 명천사회복지관 등에 전달할 700포기의 김장을 담갔다.
위에서 소개한 단체들 뿐 아니라 교회 등 지역 내 곳곳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장을 하는 손길이 끊이지 않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