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도 개발을 놓고 토지소유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전 시장실에 난입, 점거 시위를 펼치던 원산도 일부 토지소유주들과 보령시가 2개 사항에 대한 기본적 합의를 도출하며 사태발생 3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날 토지소유주들과 보령시는 ‘환지방식 도입’과 협약체결 전 주민공청회를 통한 의견수렴을 실시할 것에 대해 잠정 합의하고 시위를 풀었다.

토지소유주들은 당초 협약서(안)대로 체결될 경우 보령시가 주민의견 반영을 위한 권한행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 다수의 민원발생 소지가 높고, 결과적으로 원산도 개발방식이 강제수용으로 가닥을 잡아 갈 소지가 다분히 높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는 협약서(안)은 관광지 개발을 위한 하나의 구상안으로 나온 결과물일 뿐 협약체결도 현재 보류된 상황으로, 밑그림이 나와야 관광지 개발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세울 수 있어 주민과 토지소유주들의 의견수렴을 통한 사업반영 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날 협상은 서로의 입장차로 평행선을 달리는 분위기로 이어졌으나 토지소유주들과 시는 두 사항의 기본적 합의안을 도출, 진정국면을 맞았다.

한편 이날 협상은 원산도 개발계획과 관련해 ‘충남개발공사와 밀약을 시도하고 있다’며 시장실을 기습 점거한 채 시위를 펼치던 40여명의 토지소유주 일행은 신준희 시장과의 면담약속을 받아내며 상황실로 자리를 옮겼다.

토지소유주 대표단 일행 6명과 신 시장은 오후 1시경 시장실에서 협상을 진행, 초반부터 양측은 입장차로 인해 대립양상을 띠며 시소게임을 벌였다.

양측의 신경전이 오고가는 상황에서 대표단 일부에서는 시장실 탁자를 내리치는 등 다소 격양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협약서(안)을 펼쳐 보이고 ‘충남개발공사에 확인한 결과 수익성 있는 지역만 개발할 것’과 ‘시 관계자가 이미 토지수용에 대해서 관련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신 시장은 “그동안 여기저기서 나온 이야기들은 모두 무시하고 여러분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를 밝혀 달라. 그래야 의견을 반영하더라도 할 것 아니냐”며 사태진화에 나서 두 가지 쟁점으로 압축, 원산도 개발계획에 따른 사태가 일단 진정국면을맞았다.

이날 쟁점의 논란은 외부로 유출된 협약서(안) 내용에서 빚어진 것으로 토지소유주들은 “협약안을 이대로 수용한 채 개발에 들어갈 경우 토지 강제수용은 불가피 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시는 협약서(안)은 제시된 하나의 구상일 뿐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