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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령광업과 석탄합리화
2007년 11월 19일 (월) 00:00:00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보령광업의 시작은 보령경제 발전의 초석

보령 경제를 주도했던 주력산업이 광업에서 관광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보령은 관광 위주의 무분별한 시책추진으로 1천억원 이상의 지방채 발행 등 관광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1970년대 보령은 서해안 최대의 광업도시였다. 1967년 9월 영보탄광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탄광 46개가 생겨났고, 1970년대 중동전쟁으로 인한 석유 파동 시 경제에 많은 공헌했다.
그러나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과 함께 보령의 석탄 산업은 쇠락하며 대부분의 탄광이 폐쇄돼 갱도 만 해도 160여개에 이르고 있다.
폐광지역인 청라, 성주, 미산 등은 뚜렷한 대체산업을 찾지못하고 경제적인 쇄락의 길로 걷고 있다.
과거 보령경제의 주력산업이었던 광업이 관광산업의 재정적 밑거름을 제공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진 상황에서 보령광업 전체에 대한 고찰과 전망을 통해 향 후 보령 경제의 대안을 찾아보고자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 1. 보령광업과 석탄합리화
2. 보령지역 폐광실태와 현황, 그리고 경제
3. 주력산업 변모에 따른 보령의 변화
4. 관광산업과 보령의 미래

보령의 지질은 변성암류와 퇴적암류, 또한 이들을 관입한 산성 및 중성맥암류로 구성된다.
중생대의 퇴적암층에는 석탄층이 있는데 보령과 예산, 청양, 부여, 서천군 등지에 분포해 이른바 보령탄전으로 불리고 있다.
성주산을 중심으로 주로 분포돼 있는 석탄광은 70여 년 전 일본인 시마무라(島村)가 정밀 조사해 탄맥의 분포도를 완성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의 석탄산업은 19C말 평양근처 탄광에서 시작됐고 일본패망직전인 1944년의 석탄생산량은 700만톤에 이르렀으며 대규모탄광은 주로 북한에 편중돼 있었다.
1948년 정부수립과 함께 국가경제회생과 민생안정을 위해 에너지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과제로 대두되자 무연탄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에너지 자원으로 등장했다.
   
▲ 성주면 먹방에 남아있는 탄광노동자들의 숙소인 돌담집
정부의 적극적인 산탄진흥 정책 추진의 영향은 보령에도 전해져 명천동과 동대동 뒷산을 중심으로 무연탄이 매장돼 있는 것이 확인돼 ‘검은 노다지 산’이라 불리며 1967년 영보탄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채광산업이 진행돼 보령경제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와 함께 인구 증가의 요인이 돼 1989년 시 승격의 일익을 담당하게 된다.

연탄공장의 동반 성쇄

   
▲ 영보탄광이 석탄박물관에 기증한 윤전기
탄전의 중심지인 당시의 대천시는 타 지역보다 연탄공장이 많았다.
규모면에서도 다량생산이 가능해 1970년대 연탄파동, 유류파동 때와 주 연료를 연탄에 의존할 때에는 충남도 생산량의 30~40%를 생산해 서산, 태안, 당진, 홍성, 서천, 청양 등지에 공급했다.
당시 4곳이던 연탄제조공장은 삼보연탄, 동보연탄, 대보연탄, 대원연탄(설립 순)으로서 이들 공장의 윤전기를 통한 생산량은 연간 45만톤(연탄 6천5백만 장)에 달해 연탄운송차량을 대천으로 모이게 하며 인근지역 연탄공급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기 이후부터 대천지방 탄전이 점점 심층화되고 생산되는 무연탄이 3500kcal이하가 75%이상(연탄은 4400kcal 이상이어야 함)이어서 외지 또는 외국산 무연탄을 수입해 연탄을 제조하면서 운송비 등의 부담이 커짐에 따라 생산원가가 높아져 점점 경쟁력을 잃게 됐고, 가정의 주 연료가 석유와 가스로 바뀜에 따라 연탄공장도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92년도 연탄공장 현황 자료에 의하면 4개 공장의 총 생산량은 20만톤 규모로 급감하게 된다.

광부들의 삶...

   
▲ 갱도안에서 석탄을 채광중인 광부들
‘검은 노다지’를 캐기 위해 60년대 광부들은 하루 12시간의 노동을 했다.
도급제로 운영돼 석탄 생산량에 따라 급여가 차등 지급돼 능력에 따라 3배의 급여차이가 났다는 13년 광부 경력의 장용석씨(62세) 설명이다.
83년도에 진폐11급 판정을 받은 장용석씨의 말에 따르면 60년대 갱구안의 광부에게는 별다른 보호 장비가 없었다. 80년대 들어서야 방진마스크가 광부들에게 지급됐고 그 이전의 광부에 대한 재해방지책은 열악했다.

폭약을 사용해 발파가 실시된 후의 갱구 안은 미세한 석탄입자로 가득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작업을 하면 호흡이 곤란해져 작업량이 떨어지고 급여도 함께 낮아져 도급제 하의 광부들은 마스크를 벗고 작업하는 경우가 많았다.
광부들은 ‘시원한 소주와 기름기 많은 돼지고기를 먹으면 목안의 석탄가루가 씻겨 내려간다’고 믿으며 다른 직종의 노동자보다 많은 급료를 위안삼아 석탄채광의 황금기를 같이했다.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과 광해방지사업단의 탄생과 배경

1950년 6.25발발과 함께 석탄연료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정부는 동년 11월 석탄공사를 발족시키며 무연탄 생산을 독려해 1960년 535만톤을 생산했고 1965년엔 1000만톤 생산을 돌파했다.
또한 70년대 두 차례에 걸친 석유파동으로 무연탄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높아져 석탄산업은 전폭적인 국가적 지원 속에 급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에 들어서며 경제발전에 따른 국민생활수준 향상으로 가정에서 석유와 가스 등 고급연료의 사용이 늘며 석탄연료의 사용량은 감소하기 시작한다.
일선가정에서의 연탄사용은 1982년부터 시작된 석유가격의 하락과 석탄가격 상승에 따른 연탄가격 인상과 맞물려 급격한 수요하락의 시대를 맞는다.
이에 정부는 1986년 1월 18일 석탄산업법을 제정, 12월 31일 시행했다.
이를 근거로 석탄광지원사업단, 한국석탄품질검사소, 한국석탄장학회를 통·폐합하고 석탄산업의 합리적 발전을 효율적으로 지원한다는 목표 하에 ‘석탄사업합리화사업단’을 발족해 노사합의하의 자율폐광을 유도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또한 폐광지역의 경기회복을 위해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리조트 단지내 스키장, 골프장, 컨벤션센터가 들어서는 복합 가족휴양단지 건립을 위해 1998년 6월 ‘강원랜드’를 탄생시켰고 대체산업 융자지원 사업이 자리 잡기까지 최소한 석탄생산유지에 따른 정부의 각종 지원 사업을 대행하게 된다.

그러나 이 시기의 광해방지사업은 산자부를 비롯 환경부, 농림부, 산림청, 각 지자체 등에서 13개에 이르는 관련 법령에 의해 수행돼 일관성 있는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있어 2003년 11월 국무조정실에서 부처 간 중복업무를 조정, 산업자원부로 일원화하게 된다.
이에 따라 2005년 5월 31일 제정된 ‘광산피해의 방지 및 복구에 관한 법률’(이하 광해방지법)에 근거, 가행 광산 및 휴·폐 광산에서 발생했거나 예상되는 피해를 적정 관리하는 사업과 함께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의 석탄 산업에 대한 지원과 폐광지역진흥사업 등을 승계·수행하는 산업자원부 산하기관으로 확대·개편된 ‘광해방지사업단’이 출범하게 된다.
광해방지법에 따라 광해방지사업단은 ‘지속가능한 광산지역개발’을 최고의 가치로 표방하며 출범했다.
 
보령의 폐탄광현황과 폐광지역대체산업 현황

보령의 석탄산업합리화사업 기간은 1989년 7월1일부터 시작해 1992년 6월 30일까지 만 3년에 걸쳐 진행됐다.
당시 성주면의 탄광업체 수 18개소가 폐광됐으며 폐갱구수는 168개에 달한다.
갱구에서 나오는 냉풍을 이용한 양송이 재배가 일부 활용되고 있고 젓갈저장 가공시설 등도 일정한 온도의 갱구를 이용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진척은 더딘 상황이다.
폐탄광기금 중 2억원의 예산으로 2008년에 전체 탄광 갱도도면 작성과 활용 가능한 폐탄광의 전수 조사가 계획 중이다.

   
▲ 진폐환자들이 오르기에는 너무 숨가쁜 열일곱 계단
지반침하와 붕락사고 등의 광해를 방지하기위한 이번 기초조사는 폐탄광을 이용한 주민소득사업의 활용방안이라는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런 소극적인 정책으로는 지역을 떠나는 주민의 발길을 잡을 수 없다.

보령시는 2003년부터 추진했던 ‘보령 시네마월드 건립’ 사업이 무산되자 이를 폐광지역대체산업으로 전환, 2005년부터 (주)대천리조트 법인설립을 준비해 왔다.
건설과에 따르면 당초 (주)대천리조트 법인은 보령시, 광해방지사업단, 강원랜드, 민자 등 자본금 600억원의 법인규모로 출범할 계획이었으나 보령시와 광해방지사업단의 우선출자 방식으로 변경됐다.

폐광지역대체산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주)대천리조트 법인이 이달 초 설립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달 29일로 연기되면서 사업이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광산촌의 공동화현상

석탄산업합리화사업이 시작된 지 20년이 지났다.
현재 보령에 탄광은 모두 문을 닫았고 광업에 종사했던 노동자들은 진폐증으로 인한 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예전의 경제 활황을 찾아볼 수 없는 성주면의 거리는 한산하기만 하다.
정부의 생산량 증가의 독려 속에 거리에 날리는 석탄가루도 참아가며 지내왔지만 광산촌에 찾아든 적막감은 변함이 없다.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가 부른 부작용이 오랜 세월동안 아직도 폐광지역에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 지역공동화현상까지 초래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의 관계자는 “최소한 10년 이상의 진정한 장기계획을 수립해 석탄산업 구조조정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정부를 비판하며 “석탄산업 구조조정을 계속하는 지금도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것은 이해당사자들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영석, 김석태 기자
[자료협조 : 석탁박물관, 전국진폐재해자협회 충남지회, 서부광산 보안사무소]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기획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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