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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학교 얼마나 실효를 거두고 있나?
2007년 11월 12일 (월) 00:00:00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방과후학교란?

방과후학교는 정규 수업 외에 학생과 학부모를 중심으로 특기적성교육 및 수준별 교과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활동으로 사교육을 학교 안으로 흡수해 교육격차를 줄이고 더 나아가 학력과 소득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는 데서 출발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4년 2월 사교육비경감대책보고서에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정책방향으로 단기대책은 사교육수요 공교육체제 내 흡수방안, 중기대책은 학교교육 내실화 방안, 장기대책은 사회·문화풍토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그에 따른 10대 추진과제 중 수준별 보충학습 실시로 교과과외 흡수방안, 특기적성교육 활성화로 재능·영어과외수요 충족방안, 초등 저학년 '방과후교실' 운영으로 탁아수요 흡수방안이 나왔고 이러한 방안들을 통합한 개념인 방과후학교제도가 2005년 7월부터 도입됐다.

그 후 연구학교를 지정해 운영하고 모델을 개발했으며 농산어촌 방과후학교 지원사업을 중심으로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도강사는 현직교원, 지역인사, 교육청의 우수 강사풀 및 순회강사 등으로 운영되며 초등보육, 교과 및 특기적성,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큰 구분 아래 다양한 종류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교육인적자원부는 2007년부터 지자체의 주도적 참여와 지원을 받아  2006년 19개 군에 시범적으로 실시되던 ‘농산어촌 방과후학교 지원사업’을 88개 시·군으로 확대했다. 이에따라 도내 15개 모든 지역교육청이 전국 88개 시·군 중에서 유일하게 교육부 방과후학교 지원사업에 100% 선정돼 167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보령시는 도교육청과 시로부터 각각 6억5000만원, 5억6500만원을 지원받아 12억1500만원의 예산을 31개 방과후학교 시범학교에 배분했다.


▲보령지역 방과후학교 운영현황 

현재 보령지역은 초등학교 21곳, 중학교 8곳, 고등학교 2곳이 방과후학교 시범학교로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으며 시범학교로 선정되지 않은 학교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자율로 수익자부담 원칙 아래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시범학교 중 청파초등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는 농산어촌 시범학교로 선정됐으며 일부 유료강좌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범학교 프로그램 수강료가 무료이다.

방과후학교 시범학교로 지정되지 않은 시내권 초등학교 8곳, 중학교 5곳은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한달 30만원 범위 내에서 방과후학교 1년 수강료를 지원해주는 바우처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보령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바우처제도의 수혜학생은 지금까지 6166명으로 총 1억4528만3천원의 예산이 쓰였으며 이는 별도로 도교육청에서 지원받는다고 한다.

초등학교는 주로 특기적성프로그램 위주로 운영되며 중학교는 논술, 한자 등 무학년 수준별 선택교과 프로그램 및 특기적성 프로그램, 고등학교는 교과프로그램 및 진로선택프로그램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대학생 멘토링 및 도서학교, 도서분교 등 14개 학교가 7개 거점벨트를 중심으로 한 벨트형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과학반 등 각 학교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운영해 많은 방과후학교 우수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방과후학교의 문제점

요즘 각 학교들의 방과후학교 활동은 그야말로 ‘대세’이다. 시범학교로 선정된 학교든 아니든 간에 소위 ‘우수사례’를 만들기 위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에 전력투구하고 있으며 교육청도 재정적 지원은 물론 점검단을 구성해 운영효율화를 위한 감독을 하는 등 지원 및 관리감독을 하고 있다. 또한 각 학교와 교육청 등 교육부 관계자들은 우수사례를 선정해 방과후학교 활동을 홍보하는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우수사례=방과후학교 소기 목적 달성’의 등식 성립에는 무리가 따른다.

▲우수사례 선정의 문제

도교육청이 충남 15개 시·군 학교의 상반기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우수사례를 선정해 출간한 2007년 방과후학교 활동 우수사례집을 보면 보령시 초등학교 8개, 중학교 4개 학교가 우수사례로 실려 있다.

이는 보령교육청에 보고된 각 학교별 우수사례 중 특색 있거나 운영이 잘 되는 사례를 선정해 도교육청에 보고한 것 중 채택된 것으로 선정근거가 다소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교육청에서는 ‘각 학교 방과후프로그램 중 운영이 잘 되는 사례가 있으면 보고하라’고 말했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이 가벼운 말 한마디가 무언의 압박감으로 적용되는 실정이다. 예산 지원을 받는 학교에서는 더욱 ‘우수한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학생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실제 일선 한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을 중시한다는 방과후학교의 운영취지가 무색하게 반강제적으로 학생들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있었다.

한 학생은 프로그램에 만족하지 않거나 개인사정으로 인해 방과후학교 활동을 안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높은 참여율을 근거로 방과후활동을 잘하고 있다는 생색내기를 하려고 학생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 개개인의 의견을 모두 수렴하는 것은 어렵다며 공부하기 싫어하는 학생들을 끌어안으려는 학교입장에서는 무료로 좋은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학교에 우수사례를 내놓으라고 압력을 넣은 일은 없으며 각 학교들이 우수사례를 만들기 위해 경쟁하는 것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질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사운영의 어려움

한 초등학교의 학생 및 학부모의 방과후학교 참여조사에 따르면 학부모 응답자의 58%가  방과후학교 지도강사로 전문 지식을 갖고 있는 외부강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학교 선택교과 프로그램의 운영에 있어서 전문성을 갖춘 강사의 섭외가 어려워 대부분의 중학교 현직 교사들이 지도를 맡고 있는 실정이며 읍면단위의 학교는 지리적 문제 등으로 외부강사 초청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강사비가 1시간당 약 2만5천원으로 일정 지급되는 상황에서 학급 수가 적고, 지리적 어려움이 있는 농산어촌학교는 강사들이 꺼려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학교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외부강사 초청 및 교사 연수 등을 통한 전문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농산어촌학교에 대한 외부강사 초빙의 어려움에 대해 알고 있으나 형평성 문제로 강사료를 차등 지원해줄 수도 없는 일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사교육비 절감효과?

농산어촌 시범학교 사업과 바우처제도로 인한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지원은 지역간·소득간 교육격차해소,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특기와 인성의 개발 등의 측면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당초 사교육을 공교육 안으로 흡수하겠다는 계획의 실천은 아직 요원하다. 

학교 및 교육청 관계자는 방과후학교 활동을 통해 사교육비가 절감되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 얼마나 감소됐는지에 대한 구체적 자료는 없으며 보령시 전반적인 사교육 실태에 관한 자료도 없다.

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마다 1년에 1~2차례의 사교육비를 조사한 보고를 받고 있지만 학생이 학원비를 정확히 모르거나 자존심 문제로 제대로 답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 등 신뢰성이 없는 자료라고 말했다.

이어 학원의 설립 및 운영, 개인과외 교습자 신고업무 등을 담당하는 평생교육체육담당부서는 학원의 종류와 수, 설치 규정 등을 관리할 뿐 실제적인 학원 수강생 수의 파악은 어려우며 개인과외 교습자 신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보령시에서 일어나는 사교육현황파악이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일선학교에서는 학원이나 과외를 보내야하니 방과후학교 수업을 빼달라는 학부모의 항의전화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는 여전히 입시를 위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사교육을 향한 발걸음이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또한 방과후학교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듣고 학원을 가는 ‘이중고’를 겪는 학생들도 있다.

입시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는 학부모들은 아직까지도 방과후학교보다 학원, 과외 등에 더 의지하고 있고 방과후학교는 특기적성 교육 개념으로 여기거나 예전과 별로 다른 것이 없는 보충수업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초중고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학교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아무래도 학원이 더 효과 있을 것 같다며 수학, 영어 학원을 따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의 경우 방과후학교 영어프로그램은 성공적이라며 학원이나 과외에서 가르칠 수 없는 기초교과영역에 대한 학습도 방과후학교가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다양한 특기적성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재능과 인성을 키우고, 농산어촌 중심으로 이뤄지는 방과후학교는 지역간·소득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고른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방과후학교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사교육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학부모도 공교육은 시원찮다는 생각을 거뒀으면 한다며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부탁했고, 방과후학교 질적 향상과 활성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사교육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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