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TV의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는 2012년부터 현재 사용중인 아날로그TV로 방송 수신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달 29일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원호 의원(대통합민주신당, 비례)은 “국영방송인 KBS가 디지털 TV를 구입하기 힘든 저소득층을 위해 아날로그 방송을 연장할 수 없느냐"며 디지털 방송 전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디지털방송활성화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지상파 텔레비전 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방송의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안(아래 ‘디지털방송법안’)은 2012년 12월 말까지 현재의 아날로그 방송 송출을 전면 중단하도록 한 내용을 담고 있다. 모든 방송을 디지털화 해 송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2013년부터 현재의 아날로그 TV로는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없다는 것. 윤 의원은 “공영방송은 소외계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을 위한 방송인데, 2012년까지 디지털 TV를 구입하지 못한 저소득 계층이 있을 것"이라며 “디지털 TV로 교체하지 못한 저소득 계층을 위해 아날로그 방송 연장을 할 수 있느냐"고 질의했다.

윤 의원은 이어 “매년 아날로그 TV가 150만대 정도 판매되고 있지만, 2012년부터 방송 수신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을 소비자들이 모르고 있다"며 “KBS에서 이에 대한 홍보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연주 KBS 사장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동시 방송은 막대한 비용이 들고 2012년 12월 31일까지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해야하는 정부 시책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사장은 또 “디지털화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소외계층의 정보격차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에 대해 적극 노력하겠지만, KBS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고 답했다.

‘2012년까지 디지털 방송 전환이 가능한가’라는 윤 의원 질의에 정 사장은 “재원 한계를 해결하지 않으면 전면적인 디지털 방송 전환은 회의적"이라며 “재원확보 마련을 위한 수신료 변경 등이 포함된 디지털방송법안을 국회에서 빨리 통과시켜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정부는 디지털 방송 전환에 따르는 문제점 해결 및 디지털 방송의 법적인 토대를 갖추기 위해 디지털방송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소관 상임위인 방송통신특별위원회와 관련 위원회(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문화관광위원회)에는 지난 16일 본 법안이 회부됐다.

지난 4월 디지털방송활성화위원회 회의에서 확정 된 후 정부 내 입법화 과정을 거친 디지털방송법안은 ▲2012년 12월 31일까지 아날로그 방송 종료 ▲TV 및 관련 전자제품에 디지털방송 수신장치 내장 ▲관련 제품에 아날로그 방송 종료와 디지털 방송 수신 여부 안내문 부착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디지털방송 서비스 지원 ▲수신료 현실화 및 광고제도 개선 등이 담겨있다.

여의도통신 김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