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이 올해 7월부터 실시한 해양사고 긴급구조에 대한 질책이 쏟아졌다.

지난달 30일 해양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한광원 의원(대통합민주신당, 인천 중·동·옹진)은 서면질의를 통해 “해양구조 신고가 119를 거쳐 접수되면 대응시간이 오래 걸려 자체 시스템을 구축한 것인데 출동하는데 50분이나 걸렸다"며 ‘122’ 운영의 적절성을 문제삼았다.

한 의원은 이어 “122상황시스템은 장비만 도입했지, 상황실 근무 인력 및 근무시설은 이전과 똑같다”면서 “6명이 교대로 일하는 122구조대에서 응급구조사는 1명으로 그것도 낮 시간만 근무해 퇴근 후 응급조치 인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해양경찰청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 구조대 평균 출동시간은 19분. 인천·목포 등 일부 지역은 30분 이상이 걸렸고, 사면이 바다인 제주도에서 구조대는 50분만에 현장에 도착한 사례도 있었다. 구조 손길을 내민 410명 중 25명이 사망했는데, 이중 구조대 도착 전 사망한 사람이 대부분(21명, 84%)이다.

한 의원은 “서비스 3개월이 지난 9월 현재까지 122구조대가 직접 접수한 구조요청보다 타 기관에서 이첩·안내한 건수가 1천건이나 더 많다”면서 “홍보가 부족한 탓 아니냐"고 질의했다.

신중식 의원(대통합민주신당, 전남 보성·고흥) 역시 “112와 119는 잘 알려져 있지만 122는 국민들이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며 “광범위하게 알릴 방법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해양경찰청은 해상 조난·선박사고 등 구조상황 발생 시 긴급 구조 목적으로 122상황관제시스템과 해상구조대를 새로 구축했다. 이전까지는 119에서 통합 운영했으나 긴급 구조요청일 경우 소방서를 거쳐 해양경찰에 전달돼는 과정에서 현장출동이 늦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었다.

여의도통신 김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