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난방 시설, 조명 교체 등 교실개선사업은 매년 예산을 들여 꾸준히 해오고 있으나 막상 전기료 부담으로 시설 이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현행 학교운영비는 충남도교육청에서 학교 규모, 학급 수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각 학교 예산을 편성, 교부하며, 각 학교에서 교장의 재량에 따라 전기료, 교육시설비, 인건비 등 학교운영에 필요한 적재적소에 배치돼 사용된다.

정해진 학교운영비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일선학교에서는 불필요한 전기를 절약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밝을 때에는 가급적 형광등을 끄고, 냉난방 시설의 적정 온도 유지 등의 방법으로 전기료를 아끼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도가 지나쳐 “전기료가 부담돼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못 틀었다”거나 “교실이 어두운데도 교장 선생님이 자꾸 불을 끄라고 한다”는 목소리가 일선 학교들에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시내 한 학교에서는 각 교실을 돌아다니며 형광등을 끄라고 잔소리하는 교장선생님과 교실이 어두워 불편하다는 학생과 선생님들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도 있다.

이에 대해 일선의 한 중학교 교장은 학생 수가 적은 학교는 전기료, 시설 설치비 등에 관한 비용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면 학급수가 많은 시내권의 학교들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산업자원부는 늘어나는 교육용 전기수요와 열악한 교육재정을 감안하여 2005년 12월28일부터 교육용 전기요금을 16.2% 인하하는 방침을 정했고, 이에 따라 교육용 전기요금은 일반용전기보다 21%정도 저렴하게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전기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일선학교들의 전기료 부담은 크게 줄지 않는 듯하며 이로 인해 많은 예산을 들인 냉난방시설, 조명 등의 개선사업의 의미가 무색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에 대해 보령교육청 예산담당자는 전기료 등의 부담으로 운영에 예산이 부족하다는 걸 인정한다며 도교육청에 건의해서 해결하려 하지만 재원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시 등으로부터 교육경비 보조를 받고 있지만, 세입은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각 학교들의 늘어나는 전기료부담에 대한 대책 마련은 어려운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