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동안 꾸준히 저축을 해 지난 30일 열린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저축의 날’ 기념식에서 보령시 대표로 상을 받은 박인석씨(사진 가운데). 그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소몰이꾼 생활을 비롯해 음식점 종업원, 농사, 장사 등을 하며 살다보니 “지독해지게 되더라”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차가 그리 흔하지 않은 60년대, 대천장이 들어서는 날이면 박씨는 학교수업을 듣는 대신 남포에서부터 대천까지 소를 몰았다. “비오는 날 나무다리를 지나갈 때 행여 소가 다치지는 않을까 이를 악물었던” 어린 시절에는 돈을 벌어 농장을 갖고 싶다는 소박한 꿈 하나를 키워나갔다.

그의 저축인생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해인 1970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14살에 초등학교를 졸업한 박씨는 한 음식점에 취직해 차근차근 일을 배워나갔고, 한달 1500원씩 6개월치의 월급을 한꺼번에 받으면 모두 저축 했다. 서울에서 자신의 가게를 열게 된 후에도 작업복이 닳아서 떨어질 때까지 입는 등 절약하며 수입의 대부분을 저축하는 습관을 가졌다.

2남1녀의 자녀들에게도 근검절약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그이지만, 자녀들의 공부나 진로를 위한 일이라면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는다.

박씨는 큰 아들이 가수의 꿈을 위해 서울에 자주 오간다며, 자녀들에게 “지금 하고 싶은 일은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해주겠다”라는 말을 항상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장사를 하다가 고향으로 내려온 지 13년째 되는 박씨는 일단 한 번 은행에 예치한 돈은 인출하지 않고 보통예금을 했다가 일정금액이 모이면 정기예금을 하는 등 관리에 철저하다.

또한 원래 모 은행을 주로 이용했으나, 농협에 저금하면 시골에 일정액이 지원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농협으로 거래처를 바꿨다고 한다.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주식, 펀드, 부동산 투자 등의 재테크 계획이 없냐는 질문에 “큰 투기할 생각도 없고, 살 집 있는데 늘어놓으면 뭣하나”라고 답하는 박씨. 그는 아직도 늦은 새벽까지 일을 하며 근검절약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