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유치와 정부예산 확보 및 투자정보 파악 등의 업무를 담당할 것이란 기대감 속에 모습을 드러낸 서울사무소가 당초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분위기로 일각에서 ‘더부살이’(?)라는 탄식이 불거졌다.

서울사무소는 건물임차료 2억800만원과 일반수용비 및 공공요금 등으로 월100만원의 예산이 소요, 보령빌딩 5층의 보령그룹 계열사 사무실 한쪽 66㎡의 공간에 사무실과 접견실 등을 갖추고 개설됐다.

당초 계획대로 서울사무소는 보령지역 발전을 위한 출향인사 네트워크를 통해 정부부처나 기업 등을 상대로 각종 사업을 따내거나 예산확보, 투자유치 등을 수행할 보령시의 첨병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사무소 개소식이 있던 16일 보령시 관계공무원과 각 언론인 등 20여명이 서울사무소를 찾고 사무실을 돌아본 분위기는 냉랭했다.

서울사무소는 별도의 출입문 없이 보령그룹 계열사 사무실을 통해 출입이 가능한 상태로 들어서자마자 (주)보령 ‘秀&守’(수앤수) 직원들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기업사무실인지 보령시 서울사무소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특히 이마저도 출입통제시스템에 의해 출입이 원천 봉쇄돼 사무소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불편함을 지니고 있다.

더욱이 사무실에 마련된 3개의 보령특산품 진열대에는 머드제품만이 2개의 진열대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한 개의 진열대는 텅 빈 상태였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앞으로 특산품이 가득 채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일부에서는 ‘더부살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성과위주의 홍보를 위해 개설행사에 성급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퍼져 나오기도 했다.

서울사무소가 문을 열었다. ‘첫 술에 배부르랴?’라는 반문도 있겠지만 예산을 집행해 보령발전을 위해 개설된 사무소이기에 일각에서 건네는 우려의 목소리는 그 만큼 서울사무소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또한 서울사무소는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보령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유치와 정부예산 확보의 첨병이 될 서울사무소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에 첫 발을 내딛는 서울사무소로서 운영준비상의 ‘문제’는 차차 개선될 것으로 믿고 사무실에 걸린 ‘만세보령’의 의미를 되새겨 보령발전을 위한 서울사무소 본연의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으로 최대의 성과를 얻을 수 있기를 시민들은 기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