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대천문화원의 100여명 회원들은 예산군 대흥면의 척화비, 이성만 형제 우애비, 추사 김정희 선생의 고택, 서산의 마애삼존불, 보원사지, 해미읍성 등 내포문화권을 탐방하면서 보령시의 불균형적인 문화 관광개발을 다시금 생각한다.

보령의 대표적인 문화재로 성주사지, 남포읍성, 오천성, 경순왕영모전, 한내돌다리 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복원이나 미개발은 인근 타 지역과 비교되는바가 컸다. 마침 ‘푸른보령21추진협의회’에서 ‘우리문화재 제자리 찾기’를 캠페인하면서 잃어버린 문화재 ‘쌍사자 소맷돌’을 찾는 것에 작은 위안을 갖는다.

이제 우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고, 이를 바탕으로 시민의식 고취와 문화유산의 가치를 평가해 볼 필요성이 있다. 또한 경제적인 측면에서 균형적 관광개발을 위해 앞으로 보령시는 문화재 복원에 소요될 국비확보를 마련하는데 크게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문화재 중 최고 보험가는 국보 83호 금동반가사유상의 4백억 원으로 지난 96년 미국 애틀랜타올림픽 문화교류전 출품시의 보험가인데, 문화재의 보험가 산정이나 가치 판단에 있어 그 기준은 희소성, 예술성, 역사성 등이다.

건축물의 경우 문화적 가치와 복구비를 기준으로 삼아 보험가를 산정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 석굴암은 191억 원, 수원 화성은 113억 원 등이다. 시민들이 조사한 ‘청계천복원의 경제적 가치평가’에 따르면 청계천 복원사업에 따른 환경 편익이 연 3,928억 원으로 복원비용 3,800억원을 훨씬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시는 금년에도 머드축제 등 다양한 관광 상품으로 인하여 여름철 피서객이 1,100만 여명에 이르렀다고 하니 성공적인 홍보와 39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보았다고 자부하는 것 같다. 그러나 시민들은 아쉬운 마음에 경제적 효과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기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이제 시민들은 단순히 숫자의 경제효과를 바라지 않고 실질적인 경제 혜택을 원한다. 성주사지를 복원하는데 최소 1,000억 원이 소요된다고 하는데 그 가치는 대단할 것이다. 따라서 문화유적지를 복원 개발하여 보령의 역사성을 널리 알리고 그 가치를 살려,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져 전통이 숨 쉬는 간운데 체험적이고 역사가 살아 넘치는 서해안의 사계절 관광중심지로 거듭날 때 문화유산의 가치는 수천억 원에 이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