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성기획 관계자가 T종합건설 관계자를 사기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하고 있다
▲ 공연대금을 받지 못해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 기예단원들

대천해수욕장 여인의 광장 일원에서 펼쳐진 ‘대천얼음해변축제’ 주최업체 관계자들이 잠적, 축제 공연행사를 위해 한국에 온 중국 기예단 25명이 공연대금을 받지 못한 채 돌아가지도 못하며 ‘냉가슴’을 앓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주)명성기획은 지난 27일, T종합건설 관계자를 사기혐의로 보령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명성기획에 따르면 ‘대천얼음해변축제’와 관련해 T 종합건설이 명성기획과 공연계약을 체결, 명성기획과 계약을 맺은 중국 ‘하북성 기예마술단’ 25명이 초정돼 한국에 입국, 대천해수욕장에 오게 됐 다.

명성기획은 축제 주최업체인 T종합건설과 중국 기예단 공연에 대해 총 네 차례에 걸쳐 공연 총액을 7천만 원을 받기로 계약하고 T종합건설로부터 6월 11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3천만 원을 지급받았으나 주최업체가 잠적, 잔여액 4천만 원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명성기획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월 30일부터 8월 30일까지 공연계약을 맺고 공연을 벌여왔으나 3차 지급기일인 7월 25일 계약서상 3천만 원을 지급하지 않고 ‘공연이 끝나면 대금을 모두 지급하겠다’며 중도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뤄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최업체인 T종합건설측은 “마지막 공연을 마친 8월 10일 관객들로부터 입장권 판매수익으로 얻은 수입금 모두를 챙겨 잠적한 상태로 이로 인해 중국 기예단에 지급해야할 공연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기예단원들이 돌아갈 돈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국 기예단은 체류비자가 9월 30일까지로 공연 잔여대금을 받지 못해 그동안 머물던 숙박지인 OO민박에 숙박비를 지불하지 못해 지난 21일 25명 모두 쫓겨 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명성기획 측에서 이들의 임시숙소를 마련해 머물고 있다.

또한 명성기획은 T종합건설 관계자들이 잠적, 중국 기예단 내 어린 단원 8명을 건강과 신변상의 우려로 지난 24일경 우선 귀국토록 했으며, 나머지 17명의 숙식비 마련을 위해 이곳저곳에서 자금을 융통해 이들을 보호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예단원인 리웨이씨(24세, 여)는 “막막한 상황이다. 명성기획에서 해결책을 찾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 달여 남은 비자문제로 인해 조만간 이 문제를 중국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대천얼음축제’는 T 종합건설이 보령시로부터 신흑동 805번지 일원 11,372㎡를 2천 7백여만 원에 임대를 받아 여름철인 6월 30일부터 8월 15일까지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유료 관람 형태로 운영됐다.

축제 주요공연에는 얼음조각 전시관과 자연사 박물관, 인기가수 초청 공연, 비보이 댄스경연, 중국 기예단 공연 등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이러함에도 T종합건설 대표인사인 신 모 씨(58세, 경기 동두천)는 자신도 피해자라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성기획 관계자에 따르면 잔여 대금 지불도 없이 주최업체 관계자들이 잠적해 대표이사인 신 모 씨가 거주하는 동두천에 까지 찾아가 잔여금 지불을 요구했으나, 신 씨는 ‘본인이 책임자가 아니다, 직함만 대표이사이지 사실상 축제를 총괄한 최 모 이사(58세)가 모든 문제를 도맡아 처리했다’며 잔여대금 지불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축제 총괄 책임자로 지목된 최 모 이사는 현재 잠적한 상태로 연락도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

명성기획이 공연대금 잔여액 지불과 관련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함에 따라 세계적 축제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보령머드축제지 대천해수욕장이 자칫 공연사기에 대한 국제적 망신을 당하는 것은 아닌지 이 사건의 해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