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10월 첫째 주에 평양에서 열린다.

8월말 경 회담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북한의 홍수피해로 인해 연기요청이 있었고, 우리 측이 이를 받아들여 연기된 것이다.

제1차 남북정상회담이 남북 상호간의 체계를 인정하고 대립과 긴장에서 벗어나 상호협력에 의한 물고를 트는 계기를 이루어 냈다면, 2차 정상회담은 실질적인 상호간의 경제적 이해증진에 기여하는 회담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10년 동안의 남북교류 성과들이 경제공동체로 가는 통일의 시대를 활짝 여는 단초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아울러 분단과 대립, 갈등의 시절에 발생한 일들로 인해 상처받고 고통 받았던 당사자들과 그 가족들의 가슴을 실질적으로 보듬어주는 인도적 내용이 포함됐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그런데 최근 남북정상회담의 연기를 운운하는 일각의 목소리가 들린다.

다가올 대통령 선거에 이용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시기의 부 적절성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하지만 지금은 하루 천여 명의 경제종사자들과 연인원 10만 명이 넘는 인적자원이 남북을 왕래하는 시대다.

준비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 모두 과거 냉전시대의 논리로, 정권연장의 논리로 이용됐던 남북관계를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헌법 제69조를 보면 ‘대통령은 취임에 즈음하여 다음의 선서를 한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 합니다’라고 규정돼 있다.

통일의 시대를 준비하는 것은 현 대통령이나 차기대통령이나 모두 대통령으로서의 소중하고 기본적인 권리와 의무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