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동 433-9번지에 위치한 ‘우리안경원’(성모안과 내)의 김석운 사장은 혼자다.

가족이나 친구가 없어 혼자가 아니라 직원이 없는 외톨이 직원사장이다.

2005년 6월 안경원의 문을 연 이후 단 한 번도 직원을 둔 적이 없다.

매장이 커서도 아니고 돈 벌 욕심만도 전부는 아니다.

“안경을 흔히 ‘만든다’고 하지만 우리는 ‘조제한다’는 표현을 쓴다. 약의 조제가 조심스럽듯 안경조제 또한 신중해야한다”는 게 김사장의 신념이다.

또한 김사장은 “우리 안경원에서 조제된 안경은 모두 나의 손을 거쳐 갔다. 시간이 흐르며 단골도 늘어 어떤 고객이 어떤 형태의 안경테를 선호하고 눈의 상태는 어떤지 말하기 전에 먼저 기억해내 권하고 있다”고 말하며 “나는 욕심이 많다. 돈이나 명예에 대한 욕심보다 ‘최고의 안경을 조제 한다’는 욕심이다”며 다시 한 번 안경에 대한 사랑(?)을 강조했다.

다른 손재주는 없는데 안경 조제하는 솜씨만은 인정받아왔다는 김석운 사장.

그는 작은 매장 안에 최상급 검안시스템을 갖춰놓고 옥습기, 취형기, 축출기 등의 시설을 갖추고 원스톱 안경조제를 하고 있다.

안경조제가격을 낮추는 것은 한계가 있으나 고객에 대한 서비스만큼은 ‘무한리필’이라는 ‘우리안경원’.

안경조제와 영업능력을 인정받아 큰 규모의 안경업체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아 한동안 동요가 있었으나 잊지 않고 ‘우리안경원’을 찾는 고객과의 대화가 즐겁고, 보령에서 만난 마음 따뜻한 선·후배가 있어 스카웃 제의를 거절했다는 김석운 사장.

오늘도 ‘우리안경원’에는 김석운 사장이 고집스럽게 ‘혼자서’ 안경을 조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