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업체인 홈플러스 보령점이 17일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 신청을 보령시에 접수함에 따라 개점 초읽기에 들어갔다.

홈플러스 보령점은 추석 명절을 한 달여 남긴 8월 23일 매장을 오픈한다며 대대적으로 오픈광고를 벌이며 지난 1일 건물 사용승인 신청을 보령시에 접수, 개점을 서둘러 왔다.

그동안 시는 지역민심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로 추석 전 오픈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추석 이후 개점을 유도, 양측은 서로 추석 전 오픈이냐 추석 이후 오픈이냐를 놓고 시소게임을 벌여 왔으나 추석 전 오픈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홈플러스 보령점은 그동안 23일 예정대로 오픈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시내 곳곳에 플래카드를 내걸며 대대적인 홍보를 벌여왔다. 하지만 시는 23일 오픈은 말도 안 된다며 홈플러스 측의 오픈광고에 대해 항의하자 홈플러스 측에서 현수막을 철거하는 해프닝을 낳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는 홈플러스 보령점은 지난 14일 건축물 사용승인을 받았으며, 그동안 대규모점포 개설 등록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23일 오픈예정임을 홍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분위기다.

이는 대규모점포개설 등록의 경우 신청처리 기일이 20일이 소요되는 사안으로 홈플러스 측은 이 대규모점포 개설 등록신청을 17일 오후 보령시에 접수한 것으로 시 관계자는 확인해 줬다.

이에 따라 현재 홈플러스 보령점은 보령시로부터 건물 사용승인을 받기는 했으나 대규모 점포 개설등록이 아직 처리되지 않았으며 20일 소요되는 행정절차를 남겨두고 있으나 23일 현재까지 이에 대한 허가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 보령점은 추석 전 오픈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그 시일이 언제일지 의문이나 9월 7일 이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일각에서 일고 있다.

이는 시가 당초 추석이후 오픈을 유도했던 점으로 미뤄볼 때 최장 20일의 처리기한을 채우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예측으로 이미 대규모 점포개설 등록신청이 접수된 상황에서 시가 20일 이상 이 문제를 놓고 미룰 수만도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 보령점 오픈과 관련해 보령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현재 또 다른 대형유통업체인 신세계의 이마트가 보령 진출을 준비 중에 있다.

이마트측은 지난 5월 궁촌동에 건축허가를 신청해 놓고 있는 상황이며 현재 시가 지역발전 기여방안이라는 상생협약을 이유로 건축허가 처리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재래시장 상인관계자들은 16일 시청을 찾아와 신준희 시장과의 간담회를 벌였으며, 이날 간담회에서 신 시장은 이미 홈플러스가 입점이 확정된 상태에서 신세계 이마트까지 입점추진을 하는 것은 지역 상권을 감안할 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신 시장은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상 거절할 명분이 없어 이마트 본사인 (주)신세계와 보령시 간 ‘상생협약서’체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