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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이 주는 오늘의 의미
광복절 기념 기고
2007년 08월 20일 (월) 00:00:00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지난 7월 30일, 미 하원은 일본의 종군위안부 문제가 20세기 최대의 인신매매 사건 중 하나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과 관련, 일본 정부에게 공식적이고 분명한 시인과 사과, 역사적 책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최대 우방국인 미국이 내린 전례없는 결정으로 일본에게는 당혹함을 감출 수 없는 일이었겠지만 우리에게는 광복절을 맞이하는 의미와 함께 전 세계적인 관심을 집중시키는 일대 전환점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번 8월 15일은 우리가 광복을 맞이한 지 62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동안 우리의 진정한 요구와 희망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보여온 숱한 망언과 행동들에 대하여 일일이 다 열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위의 위안부 책임과 사과 문제,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독도의 영토 문제,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 등이 지금도 끊임없이 주변국가의 의사에 아랑곳 하지않고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기성세대의 이러한 잘못된 역사인식에 대하여 일본의 대다수 젊은이가 그 실체를 잘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관심 또한 없다는 사실이다. 일본의 패전과 평화헌법체제가 가져다준 ‘영구히 전쟁을 포기’ 하여야 했던 역사적인 의미와 지금도 보수세력들이 戰前의 일본이 누렸던 향수를 갈망하며 더욱 보수화로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까. 패전 후 미국은 전쟁의 책임을 군국주의 상징의 하나인 천황에게 돌려 천황제 자체를 제거해 버리려는 시도를 하였으나, 이로 인해 국민의 정신적 공황에 따른 혼란과 국가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명분에 따라 천황제를 존치했고, 더불어 공산화로 전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없애는 반사적 대가를 보장받았다.

그러나 미국의 9.11테러 이후 북한의 핵개발 문제와 더불어 군국주의에 대한 움직임은 급물살을 타고 있고, 극우 보수세력의 헌법개정은 평화헌법 정신을 뒤흔드는 결과로 돌아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주변국의 우려를 한층 더 짙게 하고 있다. 더욱이 과거사에 대한 애매한 입장과 불인정 또는 변함없는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통한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영웅화 등에 대한 일본 정치인들의 역사인식을 돌이켜볼 때, 미 하원이 종군위안부에 대하여 만장일치로 결의안을 통과시킨데 이어 일본 군대가 강제로 젊은 여성들을 ‘위안부’로 알려진 성의 노예로 만든 사실이 확실하며 분명한 태도로 공식 인정·사과하는 점 등을 분명히 요구한 것은 세계가 일본을 향하여 내린 단죄의 첫 단초로 그릇된 역사 인식에 경종을 울린 것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62주년 광복을 맞이하며 선열들이 피와 땀으로 지키고 우리의 얼을 항구적으로 유지하고자 신명을 바친 숭고하고 값진 의미를 가슴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며, 일본 정치인들의 기만적인 결의안 부결을 위한 로비에 대항하여 사력을 다한 한인들의 노력과 동아태소위 증언에 용감히 나선 이용수 할머니 등의 피맺힌 절규가 세계를 감동시키며 결국 진정한 정의의 편에 서서 손을 들어주었던 것처럼 주권국가로서 우리 또한 맹목적으로 덮어 지워버리는 과거가 아닌 바르고 정당한 제자리에서 진실을 외면하는 왜곡이 아닌 진실이 보장된 사실로서의 화해와 책임에 대한 보상이 정당하게 이루어질 때, 동북아를 넘어 세계와 함께할 수 있는 밝은 미래를 향한 동반자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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