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관 충남도협회 전무이사

충청남도궁도협회(회장 홍을주)(이하 충남협회)가 소속 도지부 임원 박종관(충남협회 전무이사, 보령궁도협회 회장)씨의 징계에 대해 18일, 남포 종합운동장에 위치한 충남협회광장 ‘보령정’ 에서 도 협회 이사진을 비롯해 도내30개정 임원과 대표, 소속회원 등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한궁도협회(회장 조종성)(이하 대궁)의 징계조치에 항의하는 궁도계 사상초유의 규탄대회를 열었다.

홍을주 충남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박종관 전무이사 징계처분은) 무소불위 권력남용의 횡포에 의한 표적처벌이다. 부당관행의 척결과 선량한 궁도인의 이권을 보호하고 정의가 바로 서게 하자”고 규탄대회 참가자를 독려했다.

대궁은 1922년 창립되어 1954년 대한체육회 창립과 함께 정 가맹단체로 가입된 경기단체로서 전국 16개 시도와 1개의 해외지부를 두고 300여 개의 궁도장과 1만7천여 명의 회원이 등록되어 있는 단체다.

국민정서 함양과 예의, 규범을 중시하는 전통스포츠의 명맥을 이어간다는 자부심이 깊은 회원들의 모임으로서 상위 관리· 감독단체에 대해 규탄대회를 연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두 단체 충돌의 원인은 박종관 회장의 2년 자격정지 징계처분이 원인이다.

징계원인은 대궁 1차 상벌위원회에서 박종관 회장 개인 앞으로 통보해 온 바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1) 통보내용 - 본 협회(대궁) 법제·상벌위원회에서는 현충사 경내 궁도장에서 개최하는 제46회 대통령기 전국 시·도 대항 궁도대회를 앞두고 지난 4월 24일 5개 시·도만 전지훈련을 한 행위와 관련해 귀하를 다음과 같이 징계처리 하였음을 통보한다.
2) 징계대상 - 박종관
3) 징계사항 - 자격정지 2년

이러한 대궁결정은 현재 불복 재심청구중에 있으며 13일, 충남협회 차원에서 임원에 대한 징계사유 요청서를 청구한 상태이다.

이렇듯 징계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충남협회에 따르면 “해마다 연례행사로 치러지는 충무공 탄신기념 궁도대회에 앞서 매년, 현충사 휴무일(올해 경우 4월24일)에 충남협회가 주관해 경내 궁도장 시설을 보수하고 각 시·도 선수들이 ‘관행적’으로 습사를 해 왔으며 주최처인 대궁의 어떠한 문서나 구두를 통한 대회전 습사에 관한 가·부의 언급이 없는 상황에서 24일 5개 시·도가 (관행적으로)습사한 것을 문제 삼아 충남협회 박종관 전무이사에게만 징계가 내려진 것은 부당하며, 습사한 것이 징계대상이라면 24일 5개 시·도와 27일 습사한 7개 시·도도 징계를 했어야 함에도 유독 충남협회전무이사만 징계한 것은 충남 궁도인을 무시하고 충남협회조직을 와해하려는 의도라 볼 수밖에 없다”라 밝혔다.

이에 대해 대궁 관계자는 “1차통보는 이뤄졌으나 2심(재심)은 아직 이사회 추인을 거치지 않은 상태이므로 심사결과는 아직 모른다”고 말하며 “대궁의 재심결과에도 이의가 있을 시에는 대한체육회를 통한 또 한 번의 심사과정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충남협회측은 대한체육회 심사결과도 변함이 없다면 사법적 판결청구와 4대일간지와 대궁·대한체육회·청와대 게시판 등을 통해 대궁의 징계결정에 대해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관 회장이 설명한 대궁 규정을 보면 단 하루의 자경정지 징계를 당해도 기간만료 후 3년간은 협회 임원이 될 수 없다.

박회장의 경우 징계가 관철된다면 향 후 5년간은 협회임원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심경을 묻는 질문에 박회장은 “40년이 넘게 궁도인으로서 예의, 인격, 명예를 중시하며, 충남협회는 물론 대궁의 발전을 위해 일해 왔다. 그 전에도 관례 시 돼 왔지만 전무이사로 봉사해온 지난 11년간 본 대회를 주관 해오며, 관행적이던 ‘대회 전 습사’에 대해 단 한 번도 문제시되거나 지적 받았던 적이 없었다. 작년 말 대궁 경기이사를 사임하자마자 습사를 문제 삼아 자격정지처분을 내린 것은 궁도협회를 떠나란 말과 다르지 않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 남포면 종합운동장에 위치한 궁도장에서 충남도 회원 1백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규탄대회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