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머드축제와 관련해 한 제안입찰 공고가 공고기간 중 일부내용이 변경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정공고 없이 임의 수정처리 된 것으로 밝혀져 시 입찰공고게시판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축제예산 9억 원에서 올해 23억 원으로 늘어난 보령머드축제와 관련해 보령머드축제추진위(위원장 신준희)는 축제관련 각종 사업에 대한 18건의 입찰공고를 보령시 홈페이지 입찰공고게시판을 통해 지난 6월 1일자로 공고했다.

입찰공고 된 18건 중 하나인 ‘축제기록물 비디오 제작 제안요청’공고는 첫 공고당시 용역범위를 담고 있는 내용에서 축제기록물 비디오 제작 기간이 2007년 7월 14일부터 16일까지 2박3일간으로 공고됐다.

그러나 이 공고안은 갑작스레  7월 14일부터 22일까지 9일간 이어야 한다고 수정됐다.

입찰공고와 관련해 공고된 내용의 변경 또는 수정이 요구될 시에는 기존의 공고문은 무효가 되며, 재차 변경 또는 수정공고문으로 게시를 해야 함에도 이를 지키지 않은 채 공고문을 수정처리 했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시의 한 고위급 인사에 따르면 이는 명백히 문제가 있는 사안으로 “게시된 입찰공고의 내용이 변경되거나 수정될 시에는 변경 또는 수정공고를 해야 함이 마땅하며 원칙적으로 수정공고가 이뤄졌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보령시 입찰공고 게시판과 관련해 입찰공고 변경 또는 수정 시 이를 공표하지 않은 채 내용을 변경하거나 수정한다는 것은 보령시 입찰에 대한 신뢰성 실추와 연관될 우려의 소지가 없느냐는 질문에 일부분 인정된다는 답변이다.

반면 이와 관련해 머드축제 관련실무를 담당하는 관광과의 입장은 달랐다.

수정공고 미실시 여부와 관련해 축제담당은 “공고문 내용 중 기간이 변경된 사항은 오타에 의한 실수로 수정 처리한 것으로 크게 문제 삼을 일이 아니다”고 답변했다.

입찰공고를 담당한 공무원이 제대로 파악도 안한 채 게시를 했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이는 머드축제추진위에서 처리한 공고 안으로 공무원이 한 것으로 볼 수 없으며, 일일이 공고문 내용을 확인할 의무도 없고 게시 또한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더욱이 “수정공고 게시가 원칙이라고 하나 이를 시행치 않았다고 해서 시 입찰에 대한 신뢰성 실추는 없을 것이며, 민간단체(머드축제추진위)에서 공고를 낸 것을 공무원인 우리가 어떻게…….”라며 잘라 말했다.

그렇다면 머드축제추진위는 공무원의 통제 없이 시청 입찰공고 게시판에 자유롭게 글을 게재할 수 있는 민간단체란 말인가?

보령시머드축제운영조례 제2조에 따르면 ‘축제는 매년 해수욕장 개장 기간내 실시하며 행사기간은 보령시장이 정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아울러 머드축제추진위원회 구성에 대한 동 조례 제4조 3항에는 ‘위원장은 시장이 되고 부위원장은 부시장, 보령시의회부의장…… 등으로 구성해 시장이 위촉한다’. 또한 4항에는 ‘위원회의 사무처리를 위하여 간사를 두되, 간사는 문화공보담당관이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특히 머드축제와 관련한 실무는  관광과에서 담당하고 있어 해석에 따라 논란의 소지가 있다.

한편 얼마 전 민선 4기 취임 1주년 브리핑에서 신 시장은  지난 1년을 바쁘게 달려오며 역점사항으로 공직사회의 혁신과 변화를 추진했다고 강조한 적이 있다.

이에 반해 원칙이 지켜지고 있지 않은 상황을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또한 이 문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시 청사 안내방송에서는 ‘VIVA 보령아카데미가 시작된다’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공무원의 혁신과 변화를 위해 시작된 교육의 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