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신문’에서 실시한 ‘책 읽는 보령 캠페인’ 5, 6월 당선작으로 김혜겸 학생(대천초  5학년)이 응모한 ‘아빠의 선생님’이 선정됐다.

▲ 김진숙 교장(좌)이 김혜겸 양에게 상장과 상품권을 전달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총 9명의 학생이 독후감을 보내왔다.

심사를 맡은 한 작가는 “이번에 올라온 독후감 역시 모두 초등학생들의 글뿐이라서 매우 아쉬웠다”고 전하면서 “시민들에게 책을 읽을 계기를 마련하고자 독후감 공모를 하는 만큼 어른들의 참여가 있어야 보람도 클 것이다. 바쁜 생활속에서 늘 책을 읽지는 못해도 한 달에 한 권 정도만이라도 읽어야 정신적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심사평을 통해서는 “응모한 독후감을 읽다보면 어떤 학생이 진정으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는지, 그냥 드라마나 영화에 많이 나와서 잘 알고 있는 이야기를 책을 읽은 것처럼 가짜 독후감을 썼는지 알 수 있다. 이번에 심사를 받은 아홉 편의 글에서도 그런 점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작품에 대한 심사평은 다음과 같다.
우선 ‘오토다케의 끝없는 도전’을 쓴 학생의 독후감은 ‘엘리트논술교실’이라는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그대로 복사한 글이어서 실망했다는 평을 받았다.

“남의 글을 자신이 쓴 것처럼 해서 상을 받겠다는 생각은 학생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도 안 된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생각으로 덮어주자는 식은 아이의 바른 교육을 위해선 그릇된 일이다. 모방은 습작할 때나 쉽게 익히기 위한 연습으로 할만할 뿐이며 표절발표가 되어선 안 될 일이다.”

‘아빠의 선생님’을 읽은 김혜겸 학생의 글이 가장 뛰어나다.
혜겸 양의 글은 줄거리요약부분이 많고 자기 생각을 나타낸 표현이 다소 미흡하고 산만한 느낌이 드는 것이 흠이지만 우선 열심히 쓴 흔적이 역력하고 확실히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있어서 최우수상으로 뽑는다고 심사위원들은 전하고 있다.

‘꾀 많은 농부 포탈라’도 매우 뛰어났으나 내용 소개가 너무 미흡해서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 의문이 들었으며, 이 학생은 다음번에 꼭 좋은 글을 응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비타민 동화’를 읽은 학생과‘장화홍련전’을 읽은 학생의 글도 잘 됐으나‘비타민 동화’는 장래희망 등 독후감에 필요치 않은 부분을 많이 넣어서 부족했고‘장화홍련전’은 줄거리요약에 치우치고 자기 느낌이 빠진 것이 흠이라고 지적했다.

‘도깨비학교로 와주세요’도 읽은 느낌이나 생각을 잘 나타냈으나 줄거리 소개가 너무 미흡하고 산만하다. 그래도 열심히 썼고 가능성이 보이는 글이라고 말했다.

‘솔로몬의 재판’을 읽은 학생도 편지글 형식으로 시도한 것은 좋았는데 주인공에게 묻고 싶은 내용만 있고 읽은 내용에 대한 느낌이 없어서 아쉬웠다.

‘연개소문’을 읽은 학생과 ‘이순신’을 읽은 학생도 글을 쓰느라고 고생한 흔적은 있으나 너무 글이 짧았고 위인전기지만 책을 읽지 않아도 능히 글은 써낼 수 있는 인물이라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앞으로도 책을 읽지 않고 써낸 글과 같은 독후감은 달리 응모작이 없어도 뽑아줄 수 없음을 밝힌다. 어린 학생들에게 너무 가혹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자라는 어린 학생들이기에 제대로 된 가치관을 심어줄 책읽기에서 조차 그릇된 점을 묵인해줄 수 없는 것이다” 심사위원의 말이다.

한편 김혜겸 양에게는 상장과 보령신문 편집자문위원회 원진호 위원(원진호 내과 원장)이 협찬한 1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이 상품으로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