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간에 이 책에 대한 소문이 떠들썩하고도 오랜시간이 지났을때, 비로소 뒤 늦게야 이책을 마주하게 되었다.

사랑의 눈을 틔워주는 행복한 가시고기 이야기…….

주인공인 다움이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초등학교3학년생 남자아이다.
우리 아들도 초등학교 3학년인지라, 다움이의 얘기가 남다르게 느껴졌다.
다움이는 세상의 고통을 미리 겪어서인지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고 치료의 고통도 잘 참아내는 정말로 아이답지 않은 기특한 아이였다.

고통속에서 성숙해진 아들을 바라보는 아비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병원에서도 포기한 다움이를 데리고, 아버지는 공기좋은 산속 이름모를 할아버지집에서 기거하면서 할아버지를 따라 몸에 좋은 버섯이며, 약초를 구해 다움이에게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었다.

글을 쓰던 아버지가 산속을 헤매는 일이 어디 그리 쉬웠겠는가...아들을 살려야 겠다는 의지 하나에 온몸을 메달고 당신의 몸에 나는 상처따위는 쳐다보지도 않고 체력이 바닥날때까지 오르고 올라 다움이에게 도움이 되는 무엇인가를 하루하루 빠지지 않고 늘 구해왔다.
먹기에 정말로 역겨운 것도 다움이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기에 티내지 않고 다 마셔주어서 아버지의 마음을 기쁘게 했다.

그 아버지의 그 아들이지 싶다.
부자의 정성으로 다움이가 다시 건강해진것도 잠시, 다움이가 쓰러졌다.
다시는 일어날 수 없을거 같은 불안감에 책장을 넘기는 내 손은 떨렸다.
그리고 들리는 소리는 다움이를 살리는 방법은 골수이식밖에 없다는거였다.
다행이도 다움이의 몸에 맞는 골수를 찾았다.

그리고, 많은 수술비를 마련하기위해 애쓰던 아버지의 몸은 이미 간암말기 상태였던 것이다.
그 몸으로 절벽같은 산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리며, 아들에게 줄 약초를 구했던 것이다.
아들의 고통만 생각하고 느꼈지, 본인의 고통은 생각하지도 느끼지도 않았던 것이다.  이것이 부모의 마음일까?

아들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아버지는  자신의 한쪽 눈을 팔았다.
아들이 수술하는 날, 아무것도 모르는 다움이가 아버지가 꼭 애꾸눈 선장같다고 했을 때 나는 또 한번 통곡하면서 다움이의 수술이 잘 끝나기를 기다렸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아버지는 모든 고통을 잘 참아내주고 질긴 생명의 끈을 끝내 놓지 않은 장한 아들을 꼭 안아 주었다.

그리고, 아버지는 아들곁을 조용히 떠났다.
책을 덮고 나는 한참동안이나 다움이 아버지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흐르는 눈물을 참을수가 없었다.
아버지도 함께 살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렇게 서로 위하고, 사랑하는 부자지간이었는데...
건강한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갔다면, 얼마나 많은 사랑을 세상사람들에게 전해주면서 살았을까…… 하는 아쉬움에, 안타까움에, 가슴이 아팠다. 아마도 이 아픔은 한참동안 나를 떠나지 않을것 같았다.

그리고, 밖에서 공을 차다 들어온 (바지는 온통 흙투성이에, 얼굴은 땀 범벅이 되어 먼지묻은 손으로 닦아서 고양이가 할퀸 것 같은 얼굴로 식식대며 들어온) 우리 아들을 나는 꼭 안아 주었다.
세상의 모든 사랑하는 가족들이 아픔에 고통당하지 않으며 행복하게 살수있기를 마음속으로 가만히 소망해본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주어서 정말로 고맙구나!
사랑한다.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