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이들을 혼내는 어른들에게도 어린 시절이 있고, 선생님이 계신다. 이 책에서는 5학년 규성이 엄마, 아빠의 2년 간 담임선생님을 맡으신 ‘지막분 선생님’을 담임선생님으로 맡아 벌어진 이야기이다.

아빠의 선생님이라니 어떤 내용일까? 제목과 표지 그림이 궁금증을 자극하였다.

이 책의 주인공은 규성이의 아빠인 박태기씨로, 지막분 선생님의 제자이다.  규성이네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인 박태기씨, 엄마인 고영자씨, 그리고 규성이로 이루어져 있으며 규성이네는 율정리에서 잘 나가는 가전제품가게를 하고 있다.

박태기씨는 규성이에게 지막분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박태기씨와 고영자씨의 3, 6학년 담임선생님이 바로 지막분 선생님이셨기 때문이다. 이를 안 지막분 선생님도 박태기씨를 불러 규성이의 학교생활을 이야기 하고, 집에 초대하도록 해 규성이 앞에서 선생님을 잘 모시는 것 같이 한다. 그래서 규성이는 선생님이 훌륭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박태기씨에게는 악몽 같은 하루가 된다.

그런데 율정리에는 또 하나의 욕심꾸러기가 있었는데 바로 지막분 선생님의 또 다른 제자 시자와 말자 쌍둥이였다. 이들이 나타나면 난리판이 벌어진다. 동생 놀리기, 선생님 괴롭히기 등……. 하지만 지막분 선생님도 이에 못지않은 벌을 내리신다.

그래서 38명의 학생 중 25명의 학부모가 지막분 선생님께 데모를 한다. 심한 말을 쓴 플래카드와 심한 몸짓.

하지만 규성이의 할아버지가 박태기씨를 데리고 사람들 앞에 서 말한다.

 “이 아이가 3학년 때까지 구구단을 못 외우고, 6학년 때까지 한글을 제대로 못 썼습니다. 그런데 부모도 포기한 걸 포기하지 않으신 분이 지막분 선생님이십니다. 이런 선생님을 내쫓는 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아무리 심한 벌이라도 아이들을 위해 그랬을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학부모들은 지막분 선생님에 대한 생각을 다시 했다.

지막분 선생님은 옳은 것을 보면 참지 못하시고, 짓궂으시지만 인정이 많으시다.

지막분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심한 벌을 내리신 것은 아이들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시고, 아끼시기 때문 인 것 같다. 만약 어른들이 아이들을 그냥 내버려 두면 어떨까? 분명 난리법석, 엉망진창일 것이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혼내는 것은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서 그럴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의 이런 마음을 모른다. 이 책에 나온 학부모들도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지막분 선생님과 방법이 달라 데모를 벌인 것 같다.

 나의 꿈도 선생님이다. 나는 과연 어떻게 아이들을 대할까, 무섭게, 친절하게, 재미있게.

내가 만약 선생님이 된다면 재미있고, 친절하며 잘못한 일을 꾸중할 때는 무섭게 하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

 아, 참! 내가 선생님이 되기 전에 지금의 선생님과 부모님에 대해 먼저 생각해 봐야겠다.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나의 선생님과 부모님……. 내가 먼저 말씀 드려야겠다.
 “고맙습니다!” 라고 말이다.

 5월8일은 어버이날, 5월15일은 스승의 날, 이 날 만이라도 진심으로 내 마음을 표현하고 작은 선물이라도 해드려야겠다. 아니, 지금 당장 고맙다고 말해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