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실에 새 책이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쪼르르 달려가 살펴보다 ‘에밀 리가 조금 특별한 이유’라는 책을 발견하고 에밀리라는 아이에게는 어떤 특별한 점이 있을까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에밀리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손가락에 또 하나의 눈을 달고 태어났다.

손가락에 눈이 달린 아이를 낳고 당황한 에밀리의 부모님처럼 나도 손가락에 눈이 달린 에밀리가 징그럽다는 생각을 했다.

수술로 손가락에 달린 눈을 떼어내자는 간호사의 말에 나도 동감을 했지만 에밀리가 그 손가락 눈으로 다른 사람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일들을 척척 해결해 내는 장면에서는 내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에밀리가 동물원에 놀러 갔을 때의 일이다. 아나콘다가 동물원을 탈출하여 동물원 직원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을 때 에밀리의 손가락 눈은 큰 위력을 발휘하였다.

에밀리가 구부러진 하수구 손에 손가락 눈을 넣어 아나콘다를 찾아내는 이야기를 읽을 때는 나에게도 손가락 눈이 달렸으면 책상 밑에 떨어진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에밀 리가 무척 부러웠다.

가면을 쓰고 돈을 훔치러 온 은행강도도 에밀리의 손가락 눈으로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에밀리가 가는 곳곳마다 에밀리의 손가락 눈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나에게도 에밀리처럼 손가락에 눈이 하나 달렸으면 하는 생각을 하다가 내 마음에 눈을 달기로 하였다. 마음에 눈을 달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읽을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상대방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도 에밀리처럼 ‘주원이가 조금 특별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한 권의 책을 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