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몰려오는 계절이다. 지난주에는 사상최악의 황사가 발생하여 주의보·경보등이 발령됐다. 황사는 시각장애, 호흡기 질환, 눈질환, 알레르기 등 각종 질병을 유발시킨다. 또한 황사의 미세 입자들이 대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각종 산화물을 만들므로 기관지와 폐에 염증을 유발시킨다. 특히 노약자나 영아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시킨다.

그러나 동전에 양면이 있듯이 황사가 유익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황사속의 석회 및 알칼리성 성분이 산성비를 중화시키므로 토양과 호수, 강 등의 산성화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식물과 해양 플랑크톤에 유기염류를 제공하는 이점도 있다.

황사 발생시에는 기상정보를 확인하여 창문을 닫고 노약자나 어린이는 외출을 삼가야 하며 야외운동을 절대해서는 안된다.

부득이 외출할 경우 긴소매 옷을 입고 마스크, 보안경, 안경등을 착용한다. 귀가하면 양치질과 손발을 깨끗이 씻는다. 채소와 과일은 더욱 깨끗이 씻고, 가습기 등으로 집안의 습도를 일정하게 조절한다.

황사현상이 끝날쯤이면 온갖 산과들에 파릇파릇 돋아나는 풀, 방긋웃고 피어나는 꽃망울이 온 대지를 뒤덮는다. 이때 거리를 걷는것이 꺼려지를 사람이 있다. 나무들에서 휘날리는 꽃가루가 두렵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해롭지도 않은 꽃가루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견딜수 없는 고통을 주는 것이다. 우리의 몸은 외계에서 침입한 이물질을 물리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런 면역기능을 과도하게 나타나는 것이 알레르기이다.

화분증이란 꽃가루라는 이물질에 대해 면역기구가 과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코나 눈의 점막에는 비만세포라는 세포가 있다. 세포내에 많은 과립을 가진 이 비만세포는 이물질을 물리치기 위해 만들어지는 항체와 결합하기 쉽다.

항체는 면역 글로불린이라는 물질로 되어 있는데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때 생기는 것이 면역글로불린이라는 항체이다.

비만세포는 눈이나 코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점막이나 피부, 장관등 몸의 표면에 가까운 곳이면 어디에나 있다. 우선 항원(꽃가루 등)이 코로 들어오면 항체가 대량으로 생겨서 항원을 물리치려 한다. 이렇게 대량으로 만들어진 항체는 비만세포와 결합한다. 그러면 비만세포 안에 있는 히스타민이라는 화학물질이 세포밖으로 방출된다. 히스타민이 코의 점막을 자극하면 밖으로 방출된다. 히스타민이 코의 점막을 자극하면 재채기가 나고 점막세포의 수분 분비를 촉진하면 콧물이 나오게 된다. 또 코 점막 주변 조직을 확장시키므로 벽이 부풀어 올라 코가 막힌다.

눈의 경우에는 눈물샘의 자극을 받아 눈물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과 일으키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알레르기 반응은 유전적으로 이물질을 물리치는 작용이 정상적인 경우와 달리 너무 지나치게 이뤄지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생각된다.

최근들어 알레르기성 비염이 크게 증가한 것은 식생활의 변화로 체질이 바뀐것과 도시화의 영향때문이라고 지적하는 소리가 높다. 화분증이 증가한것은 도시화의 영향으로 아스팔트, 시멘트 포장등으로 흙이 드러난 곳이 줄어들면서 공중에 계속 날아다니는 화분의 양이 증가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는 지방보다 도심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무쪼록 겨울내 욺츠러 들었던 어깨를 활짝펴고 봄의 흙 내음과 풀 내음을 만끽하면서 건강한 삶을 영위하려면 봄철에 나는 나물(냉이, 달래, 머위, 미나리, 두릅 등 온갖 산나물과 들나물)을 골고루 많이 먹어야 한다. 봄나물은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해독시키는 성분들이 많이 들어 있으며 항산화 효과도 크다.

또한 비타민, 칼슘, 마그네슘 등 무기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과 피부노화방지에 좋고 혈액순환을 도와 남성들의 정력에도 크게 도움이 되며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할 것이다.

참고로 황사나 화분이 심한 날에는 새벽운동은 좋지 않다. 대기현상에 의해 기온이 낮은 새벽에는 지면 가까운 곳에 이런 유해물질들이 많이 분포돼 있기 때문에 기온이 올라가면 야외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