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부르는 미식가들이 주꾸미를 찾아 무창포해수욕장을 가득 메웠다.

21일 새벽 5시 10분 서울 성북역을 출발한 신비의 바닷길 관광열차는 640여명의 관광객을 실고 무창포주꾸미축제 추진위원회(회장:박치규) 회원과 웅천읍민의 뜨거운 환영에 새벽길 나선 피곤함도 잊은 채 웅천역을 내려 서둘러 신비의 바닷길 무창포로 가는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무창포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갈라진 바닷길에 탄성을 지르고, 봄 바다의 전령사 주꾸미를 한입 물고 행복한 모습이다.

올 처음 관광열차를 맞이한 웅천읍과 무창포주꾸미축제 추진위원회에서는 관광객 환영 현수막을 게첨하고 무창포 홍보 팜플렛과 커피를 대접하는 등 부산한 하루를 보냈다.

관광객들은 이날 오후 서천 동백정과 해양박물관을 둘러보고 오후 5시30분 웅천역을 출발 서울로 향했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 이라 불려지는 이 신비의 바닷길 열림 현상은 무창포해수욕장에서 석대도에 이르는 1.5km 사이에 매월 음력 사리 때 두 차례 일어나며, 96년부터 본격적으로 일반인에 공개됐다. 무창포해수욕장에서 석대도까지 바닷길은 S자 모양의 우아한 곡선으로 펼쳐져 자연의 신비함을 뽐내며 그 바닷길 위로 사람들이 가득한 광경은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주꾸미는 연체동물로 머리에 발이 달린 두족강(頭足綱), 여덟 개의 팔을 가진 팔완옥(八腕目), 문어과(科)로 분류되며 문어와는 같은 집안이라 할 수 있으나 형제처럼 가까운 관계는 아니다.

주꾸미는 피로 회복과 눈에 좋은 타우린이 많아 1백g 살코기에 1천6백㎎이나 함유되어 있어 2차대전 당시 일본 해군 특공대 파일럿에게 주꾸미 달인 물을 먹여 시력을 회복시켰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봄철은 주꾸미가 알을 배는 시기로 가장 맛있는 시기이며 이때 투명하고 맑은 알이 가득 차 있어 어느 계절보다 특이하고 쫄깃한 맛이 난다. 반면 낚지는 쌀쌀한 기운이 돌때 제 맛이 나기 때문에 미식가들은 ‘봄 주꾸미, 가을 낚지’라며 제철의 맛을 찾아 먼 기차 여행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