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한 해가 간다
우리의 땀과 열정으로 함께 했던
올해의 마지막 석양이 지고 있다
우리에게는 소중한 나날이었고
함께 나누었던 희망과 고통이었다

역사의 빠른 손짓으로
모래사장에서 뛰듯이
얼마나 힘에 겨운 모습으로 살아 왔던가
결코 잊혀지지 않는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기울고 있다

때때로 경제의 위기 앞에서
오직 갈망의 몸짓으로
그루터기를 만들어
마지막 뿌리만은 흔들리지 않으려
보령인의 자존심으로 얼마나 몸부림쳤던가

다짐
한 그루의 나무가 큰 그늘을 만들 때까지
여러 해 비바람을 맞으며
더 깊은 뿌리를 내리듯이
세월의 강물에 생을 맡기고
올 곧게 살아 갈 일이다

우리에겐 삶의 저력이 있다
서로 다른 핏줄로 형제애를 느끼며
살가운 정을 나누는 인심 좋은 보령에서
아름다운 문화를 계승하며
선비의 정신으로 깨끗하게 살겠노라

기원
보라! 이제는 저무는 한해의 끝자락에서
저 아름다운 노을을...
 
나를 태워 모두에게 기쁨과 활력을 주는
희망의 태양처럼
선구자적 삶을 살게 하소서
보령의 고을구석마다 풋풋한 정 넘치어
풍년을 이루게 하소서
우리의 자연을 아끼며 이 한해가 다 가기 전에
서로 이해하며 화해하여
화평을 이루게 하소서

희망의 단비를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새해(정해년)를 맞이하게 하소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넣어야 되듯이
새해에는 언제나 우리의 삶에
맑은 빛을 발하게 하소서

약속
보령 땅을 밟는 이웃사촌들이여
평강과 강건함이 있을 찌어다
이것이 진정 행복일지니...
역사의 수레바퀴를 힘차게 굴리어
우리의 생명을 이어 주는 만세보령이여
꺼지지 않는 희망의 횃불을 들어
영원하라 영원하라